제목 : 제15회 학생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진행 기간 : 2021-07 ~ 10
참여인원 : 1명
기여도 : 100%
활동 요약 :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주관한 학생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제5분야 (IT)에 참가하여 수상하였습니다.
지식 응용 | 분석 실험 | 문제 해결 | 도구 활용 | 설계 능력 | 팀웍 기술 | 의사 전달 | 영향 분석 | 공학 윤리 | 자기 계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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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로 참가하게 된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4학년의 끝... 내가 5년(휴학 포함) 동안 학교를 다니며 얻은 것들을 포트폴리오로 남기고, 이걸로 상까지 타다니. 유종의 미와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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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생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참가 과정
학생 포트폴리오 대회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주관하는 대회이며, 전국에 있는 공과 대학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참가할 수 있는 분야는 총 5분야로 나뉘어져 있고, 나는 IT분야이기 때문에 제 5분야에 해당되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냥 학생 개인이 접수해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꽤 여러 과정을 거쳐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다른 학교의 경우 좀 다를 수 있겠으나 우리 학교의 경우,
공학대학에 소속된 학과에서 대회에 나갈 학생을 2~3명 정도 뽑는다. 그리고 뽑힌 인원들끼리 강의를 듣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해당 포트폴리오로 교내에서 포트폴리오 대회를 치룬다. 여기서 수상한 학생이 대표로 지역 거점 예선으로 가게 된다.
나는 지역 거점이 성균관 대학교 공학교육선도센터였다. 각 학교 대표로 올라온 학생들끼리 지역 거점 공학교육선도센터에서 포트폴리오 대회를 치룬다. 여기서 수상한 학생이 본선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본선에서 최종 수상이 결정된다.
요약하면 학교 교내 → 지역 거점 → 본선 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당시 졸업작품 담당 교수님께 포트폴리오 대회에 나가볼 것을 제안받게 되었다. 난다 긴다하는 전국의 공학도들이 모인다는데 나 같이 평범한 학생이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그 고민은 10분 정도로 마무리 짓고 그냥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교내 포트폴리오 대회에 몇 번 나가보니 수상을 하지 못해도 포트폴리오 라는 자료가 남고,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 정리가 되기도 하고,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등 남는 것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잃을 건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 참가해보는 거라 열심히 자료 조사를 하고, 내가 했던 것들을 끌어모아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내어 교내에서 실시한 강의에 참여했다.
2. 포트폴리오 작성
포트폴리오 대회에 내보내기 위한 자료는 크게 총 3가지이다.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요약본, 이력서/자기소개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작성 과정이다. 대회에 나간지 벌써 2년이나 흘러서 지금은 형식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 참가하는 누군가가 내 블로그까지 들어와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나처럼 참고 자료 없어서 막막한 마음으로 서치하느라 고생하지 말고... 이거 읽고 감을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1. 컨셉 잡기
포트폴리오에는 컨셉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나는 무슨 컨셉을 잡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내 진로와 연관을 지어보기로 했다.
당시 나는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서비스 기획자나 UX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서비스기획자보다 더 넓은 범위인 UX디자이너로 진로를 설정했었고, 전체적인 컨셉은 UX디자이너가 나라는 사람을 디자인한다.로 잡았다. (이때 디자인은 넓은 의미의 디자인이다. 나를 설계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제목도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전대저를 디자인하다>이다. 아 오글거려 ㅠ
나 혼자 컨셉 잡아봤자 읽어주는 사람이 모르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포트폴리오 들어가기 전에 컨셉에 대한 최대한 설명을 많이 했다. 나는 목차 자체를 UX/UI 빙산으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걸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UX/UI 빙산을 먼저 설명했다.
이때 표면은 UX디자이너가 된 나고, 이 작은 표면을 위해 전략을 짜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미래 설계를 했다고 포트폴리오를 풀어갔다. 목차는 세 가지 파트로 나누었는데,
첫 번째 파트는 전략 설계. UX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전략을 짜기 위해 자가 분석하는 단계이다.
두 번째 파트는 학습 활동 경험. UX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활동을 보여준다.
세 번째 파트는 미래 설계 부분이다.
이 세 가지 파트들은 내가 마음대로 넣은 건 아니고, 대회에 내보내기 위한 포트폴리오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이다. 자가 분석하고, 교과/비교과 활동 등을 서술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는 부분은 꼭 들어가야만 한다.
2-2. 자가 분석
자가 분석 부분은 보통 MBTI 검사 등으로 많이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처음에는 나도 MBTI검사에 추가로 DISC검사까지 해서 넣어놓았다. 그러다가 고민에 빠졌다. 남들 다 하는 대로 하면... 딱히 차별점이 없지 않나?
그래서 나는 아예 나에 대한 설문지를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쫙 뿌려버렸다. 보통 우리 자료 조사할 때도 정량적 조사/정성적 조사로 나뉘어서 하지 않나?
그럼 MBTI검사나 DISC검사는 정량적인 검사니까, 추가로 정성적인 검사를 하자고 생각했다.
설문조사 했던 자세한 내용 (문항, 조사 결과 등) 은 다른 포스팅에 정리되어있다.
진로 탐색을 위한 활동 → 진로 정함 → 필요한 역량을 확인함 → 역량을 기름 →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임 의 순서대로 작성했다.
2-2. 학습 활동 경험 - 교과/비교과
이제 내가 한 활동을 작성해야 한다.
학습 활동 경험은 교과/비교과로 나누어 작성했다. 교과는 학과 내에서 한 활동들이다. 보통 개인 과제, 조별 과제, 졸업작품 등이 있다. 비교과는 학과 내에서 하지 않은 활동들이다. 동아리, 봉사, 공모전, 인턴, 상담, 그 외 모든 외부 활동 등이 있다.
학습 활동 경험 부분은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내가 이렇게 많은 활동을 했어요! 혹은 나 이런 것도 했어요!라고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학점도 평범하고, 대학 초반엔 진로를 못 정하고 방황을 많이 해서 활동도 많이 못했었기 때문에... 양으로 승부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일지 참 많이 고민했다.
양으로 승부를 못한다... 그렇다면? 나는 양보다는 퀄리티로 승부한다. 는 전략을 짜게 되었다.
교과 활동을 작성하기 전에 내가 그래서 무슨 학교/과를 다니고 있는지 소개하고, 어떤 과정을 공부했는지 이수 설계 과정이 들어가면 좋다.
보는 사람은 내가 무슨 과를 다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건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공학 교육 인증 기준으로 학습 성과 별 성취도도 측정해 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양이 많았으면 사진 하나, 문장 하나 적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퀄리티로 승부해야 하니까... 참여 인원은 몇 명인지, 진행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교과명은 무엇이고 어떤 수업인지, 긴 글을 요약정리도 해주고, 학습 성과 별 성취도도 적어주었다.
그리고 옆에 길게 글을 썼다. 대략적인 흐름은 어떻게 이 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수행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등등을 적었다.
비교과 활동은 경진 대회나 특강 받은 걸 위주로 적었다. 교과와 비슷하게 작성했다. 어떻게 이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수행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등등을 적었다.
학습 경험 활동을 다 작성한 후 마지막에 종합해서 점수를 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3. 미래 설계
이제 앞서 한 활동들로 어떻게 내 미래를 설계할 것인지를 작성해야 한다. 나는 내 진로를 위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앞서 한 활동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작성했다.
좀 특별한 부분인데... 나는 진로를 찾은 3학년 시점부터 학점이 급 상승한 케이스이다. 이걸 좀 공개하면 좋을 것 같아서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2학기엔 학습을 위주로 정진할 계획이었는데 좋은 기회가 갑자기 와버려서 취업해 버림.
마지막에는 감동 한 스푼을 섞어 마무리 멘트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마무리하였다. 다들 마무리 멘트는 한 장씩 적는 것 같다.
2-4. 그 외
A4용지로 모든 장을 다 단면으로 인쇄하였다. 10페이지 분량인 요약본은 투명 파일철에 넣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증빙자료는 100매 들어가는 바인더에 넣었다.
표지가 눈에 보이면 좋을 것 같은데, 바인더 밖에 표지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뽑은 용지를 코팅해서 투명 테이프로 바인더 표지 위에 붙였다. 그래서 그런지 먼지가 붙어서 자세히 보면 꽤 더럽다.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목차별로 인덱스 스티커를 붙여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에 젖으면 글자 번질까 봐 스티커는 코팅되어 있는 걸로 샀다.
이렇게 여러 수정이 거쳐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떠나보내고, 이 포트폴리오는 세 개의 상장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3. 예선 - 교내 포트폴리오 경진 대회
자정에 알바 끝내고 돌아와서 또 수정하고... 그렇게 만든 2차 포트폴리오를 대회에 내보냈다. 사실 수상할 거라고 기대를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너무 쟁쟁했고, 나는 무조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당시 비교과 활동은 비교적 가볍게 작성했고, 교과는 눈에 띄는 활동만 골라 작성했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3차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때엔 비교과 부분을 더 추가했고, 교과 부분은 너무 설계 과목만 치중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내 강점을 더 잘 보이게 하라고 하셔서 그것도 염두에 두고 수정을 했다.
이왕 대회에 나가게 된 거, 본선까지는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듬었던 것 같다.
4. 지역 거점 예선 - 공학교육선도센터 대회
이제 나는 학교 대표로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3차로 수정을 마치고 다시 바인더를 재 정비한 뒤, 전국 학교들이 모이는 지역 거점에 내 포트폴리오가 보내졌다. 이제 나는 할 일이 없고, 내가 만든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길 비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알바와 졸작으로 바쁜 하루를 보낼 때 즈음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동상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5 분야는 나밖에 없어서 또 어깨가 승천하려고 했음.
이때 방학이고 코로나 시국이어서 학교에 사람도 없는데 더운 여름에 몇 번이나 학교에 갔는지 모른다. 상장받으러 갔다가 축하 멘트 받고 귀가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나는 본선으로 간다.
5. 본선 - 제15회 학생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이제 나는 학교 대표로 본선인 학생 포트폴리오 경진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수정 기회도 없기 때문에, 그냥 내 포트폴리오가 잘 보이길 바라면 된다.
그새 여름이 지났고, 졸작이 마무리되고, 알바를 그만두었으며, 한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점심 식사 후 막내 직원의 주요 업무인 커피 심부름 하기를 마치고서 다시 일에 집중하려 할 때 즈음 대회에 나가볼 것을 권유해 주신 교수님께 카톡이 왔다.
교수님께 먼저 수상 소식이 전해졌나 보다. 카톡이 온 뒤 메일이 날아왔다. 내가 은상을 수상했단다! 그래서 여러 자료를 작성해서 보내달란다! 내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시상식은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했다. 원래는 포트폴리오 전시도 하고, 발표도 하고, 시상도 직접 하러 가야 하는데 당시 코로나 너무 심했던 때라 은상부터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줌으로 얼굴을 띄워놨어야 했으나 내가 회사에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를 끄고 있었다.
상은 직접 방문해보려고 했으나... 나는 취업한 지 한 달도 안 된 아기 직원이라 휴가가 없어서... 감사하게도 포트폴리오와 함께 택배로 전달해 주셨다. 다들 감사하다...
영롱한 나의 상장... 이렇게 본선까지 잘 마무리하고 길고 길었던 포트폴리오 대회 준비 과정이 막을 내렸다.
6. 회고
처음에는 진짜 막막했다. 이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 나름 열심히 해본다고는 했는데 객관적인 자료 수를 보니 남들보다 한참 못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다른 학생들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저 학생들은 4년 동안 저렇게 많은 걸 해냈는데, 나는 그동안 뭐 했나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어찌어찌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얻은 게 많았다. 자가 분석을 하면서 내가 보는 강점/약점도 찾아보고, 남들이 보는 나의 강점/약점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온전히 고민해 봤던 것 같다.
교과/비교과 활동을 나열하고 느낀 점을 적으면서도 얻은 게 많았다. 앞서 적었던 것과 같이 나는 남들보다 경험 수가 적어서 걱정이 많았었다. 막상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보니까 적은 경험이라도 이 경험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성장했다고 생각이 들어서 여태 해왔던 경험들이 아쉽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래 설계를 할 때엔 당시에는 이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다. 그런데 내가 그 미래에 살아보니 진짜 그때 설계한 대로 살아가고 있다. 정말 신기하다. 내가 설계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니. 이래서 설계가 중요하구나 싶었다.
조금 아쉬웠던 건, 이보다 더 많은 경험들이 있었는데 내가 자료를 모아두지 않아서 못 적었다는 것... 그래도 그 덕분에 모든 것을 기록하고 사진 찍어두고 저장해 두는 것이 내 습관이 되었다. 언제 어디서 쓰일지 모른다는 마음 가짐을 갖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대회에 나간 건 후회되지 않는다. 만약 상을 못 받았어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대회를 나가고 내가 경험한 것이 절대 남들보다 약하지 않다는 확신을 얻었고, 그 확신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지면 '못할 건 없지'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공과대학 재학 중인 내 동생한테도 한 번 나가보라고 적극 권유하는 중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와서 생각해도 참 귀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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